실제와 가상의 공존
허물어지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 글 조진혁 / 매거진 에디터.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한다. 이건 진짜도 아니고, 가짜도 아니야. AR 앱으로 조카에게 공룡을 보여주며 말했다. 휴대폰 속 화면에선 티라노 사우르스가 거실 매트 위에 서 있다. 조카도 안다. 이건 AR 앱이고 어디서 다운받으면 되는지. 조카는 신기해하며 나에게 티라노가 얼마나 강한 공룡인지 설명했지만 이내 다른 앱을 설치하며 AR 공룡에게서 관심을 잃었다. 나도 공룡에게는 더 이상 관심이 없긴 마찬가지라, 포유류만 나오는 ‘동물의 숲’을 켰다. 조카는 밥 먹으라는 소리에도 들은 척하지 않고 닌텐도 스위치에만 열중했다. 조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내가 잘못한 거다. 그리고 증강현실 시현의 신기함을 넘어 사용자를 가상의 세계로 끌어들인 ‘동물의..
2020. 8. 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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