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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Play

운동하는 광고인

 

야식으로 먹던 피자의 올리브가 떨어졌다. 한참 바닥을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내 배 위에서 한심한 듯 나를 올려다보던 올리브의 시선을 느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살들과 이별하리라 다짐한 게 올해 초. 늘 창대했던 시작에 비해 비극적인 결말을 안겨준 다이어트였지만, 올해는 다를 것 같은 좋은 예감이 생겼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복지포인트로 PT를 끊고 바디프로필을 예약해버렸다. 과거 PT를 여러 번 받아본 적 있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몸짱이 되지 않는단 걸 안다. 그러나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이기에 또다시 저지르고 만 것이다. 과연 성공했을까?

90일 후 나는 누가 봐도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이 됐고 #운동하는광고인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다이어트 성공 전략 5단계를 공유한다. 바쁜 현대사회 속 직장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좌) 강원도 힘쓰는 형님의 느낌이 물씬 나던 다이어트 전. (우) 다이어트의 최종 목표였던 바디프로필 촬영.

 

1단계: 용기 가지기

다이어트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여태껏 실패해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매번 실패했다고 주눅 들지 말고 주변에 다이어트를 당당하게 알리자. 나의 다이어트를 무시하는 주변의 편견과 맞서 싸워야 한다. (네가? 그래 봤자 또 실패하겠지. 왜 해? / 쟤는 빼고 가자, 다이어트 중이래. / 이것만 먹어봐. 이건 살 안 쪄. 이 정도는 먹어도 돼.) 이런 용기가 없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말 것! 용기 없는 자는 100% 실패하게 돼있다.

 

2단계: 최종 목표 설정하기

막연하게 ‘살 뺄 거야!’라는 마음가짐으로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다. 다이어트의 최종 목표와 기간/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임해야 한다. 예전에 나는 그저 ‘몸짱되기’라는 추상적인 목표 하에 구체적인 기간이나 기준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일까? 운동은 열심히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소위 ‘근돼(근육돼지)’로만 보였었다. 이번에는 다이어트의 최종 목표를 ‘바디프로필 촬영’으로 세우고 ‘90일’이라는 명확한 기간과 ‘체지방 10% 진입’이라는 실질적인 기준을 두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3단계: 세부 목표와 Plan B 설정

하루, 일주일 단위로 운동 계획과 식단을 준비하고, 계획이 외부 요인으로 인해 뒤틀릴 때를 대비해 Plan B까지 마련. 다이어트 기간 중 방심의 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 및 관리해야 한다.

이전의 나는 계획 없이 헬스장에 가면 그저 마음에 드는 운동을 했다. 또 급작스러운 회식이나 약속이 생기면 운동을 건너뛰곤 했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한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우선 주별/월별 단위로 얼마나 감량할 것인지 세부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일별/주별 운동 계획을 만들어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갑자기 사정이 생겨 운동을 못 가거나 식단을 못 지킬 경우 대신할 수 있는 대안들, 예를 들어 유산소 운동, 다이어트 보조제 등을 활용해 방심의 틈을 메워줘야 한다.

 

 

4단계: 철저한 장비 준비

골프, 낚시, 캠핑 등을 할 때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장비에 힘을 주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비우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대부분이 장비 준비를 소홀히 한다. 헬스장에서 주는 목이 늘어난 헬스복을 입고 운동 후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세상 불쌍하고 초라한 사람이 거기 있더라.

그래서 내 생각은 다르다. 무엇보다 힘든 운동! 어려운 도전인 만큼 완벽하게 장비를 갖춰 기분을 업시키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갖춰 입고 운동하면 다이어트하며 슬슬 만들어지는 몸을 기록할 맛도 난다.

 

 

5단계: 기록&점검

계획한 대로 다이어트가 순항 중인지 매일 기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다이어트라는 것이 계획대로 잘한다고 늘 긍정적인 결과를 주는 놈이 아니다. 계획대로 한다 해도 살이 안 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해 다이어트를 기록하고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되는지를 항시 점검할 수 있도록 하자.

 

① 식단 사진 찍는 습관 만들기

매 끼니 먹는 음식의 사진을 찍자. 식단이 아니라도 사진 찍는 습관을 들이기를 추천한다. 이 습관은 다이어트 식단이 아닌 음식을 먹을 때 큰 죄책감이 들게 해 덜 먹게 된다.

 

먹은 음식 사진을 트레이너에게 점검 받고 세부 계획에 따라 식단 조정 시에 활용한다.

 

② 운동 기록하고 피드백 받기

하루, 주 단위로 계획한 운동 내용을 기록하는 일지를 작성해 트레이너에게 확인 받자. 사실 별 반응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으로 얼마나 간절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인지를 트레이너에게 보여줌으로써 그가 나를 대하는 태도나 훈련이 달라지고 몸 또한 변하게 될 것이다. 요즘에는 쉽게 앱으로 운동을 기록할 수 있으니 얼마나 스마트한 세상인가!

 

 

③ 점검하기

세부 계획에 맞춰 몸무게 감량이 잘 되고 있는지 2주 간격으로 인바디 체크를 하자. 만약 몸의 변화가 없다면 식단과 운동 강도 조정이 필요한 시기임을 의미한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다이어트를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꼭 중간 점검을 빼먹지 말고 챙기도록 하며, 운동 강도와 조정은 비전문가인 내가 혼자 하는 것보다는 트레이너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체중계와 인바디로 몸무게 감량을 확인하자.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속 다이어트 성공 자체가 비현실적일 수 있다. 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참 인간미 없다고 나 또한 편견을 가졌었다. 그러나 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더 늦었다간 평생 멋진 몸을 만들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간미를 조금은 버리고(?) 독해졌다. 내가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글이 대홍인, 그리고 대홍 블로그 구독자분들의 다이어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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