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CO에서 DIGICO로 KT의 변신
KT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통신 기업(Telco)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 변화를 선언했습니다. DIGICO KT라는 새로운 경영 슬로건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죠. 특히 기존 ATL 매체에 집중하던 채널 및 컨텐츠 운영 방식에서 점점 중요도가 높아지는 디지털 매체의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KT의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역시 KT와 함께 올 한 해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DIGICO KT에서 ‘DIGICO’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또 KT의 ABC(AI, Bigdata, Cloud)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상품/기술/서비스 실체를 부르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AI 서빙로봇과 AI 호텔로봇,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에 적용돼 어르신을 돌보는 AI 케어, AI 케어가 적용된 로봇 단말인 AI 케어로봇, 마지막으로 비대면으로도 완벽한 1:1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랜선에듀가 있습니다.
고객의 삶을 이롭게 하는 DIGICO 기술
KT의 이러한 DIGICO 기술은 먼 미래에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멋져 보이지만 쓸모없는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삶에 적용되어 일상 속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생활밀착형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디지털 시리즈 캠페인은 DIGICO 기술의 친근한 유용함을 디지털 네이티브에 맞는 위트 있는 톤앤매너로 쉽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또한 시리즈 포맷의 멀티 캠페인 제작 및 집행으로 지속적인 바이럴 효과는 물론 DIGICO KT의 잠재력과 파급력, 확장 가능성까지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1st 시리즈 <경험해보세요! DIGICO를 쓰신 날과 안 쓰신 날의 차이>
첫 번째 시리즈는 ‘경험해보세요! 드신 날과 안 드신 날의 차이’라는 카피로 유명한 아로나민 골드 광고를 ‘진심으로’ 패러디한 캠페인입니다. 굳이 많은 광고 중 아로나민 골드를 선택한 이유는 DIGICO 기술들이 일상 속 여러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마치 맞춤형 처방전처럼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또한 ‘드신 날과 안 드신 날의 차이’ 카피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은연중에 기억하고 메시지적으로도 확실했기에 이번 캠페인의 의도에 부합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원작자인 일동제약 측에 동의를 구해 패러디 광고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원작의 광고 모델로 대표성을 지닌 남명렬 선생님을 캐스팅한 것뿐만 아니라 통증 표현, 성우 내레이션 등 많은 부분을 제약 광고처럼 느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만세 하다가 뒷발을 살짝 들어 올리는 인체 3D 그래픽, ‘약은 약사에게 DIGICO는 KT에게’와 같은 위트 있는 카피와 페이크 약상자 패키지 노출 등 제약 광고의 클리셰를 살짝 비틀어 재미를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요소를 잘 버무려 볼수록 재미있고 기분 좋아지는 세 편의 시리즈(AI 서빙로봇, AI 케어, 랜선에듀 편)를 만들었습니다.
유튜브로만 집행된 광고임에도 해당 캠페인은 세 편 모두 단기간 내 조회수 천만 회를 돌파했으며 제약 광고 패러디라는 형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DIGICO 기술을 전달했다는 대내외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2nd 시리즈 <대한민국 절찬 사용 중, DIGICO KT>
첫 번째 캠페인이 DIGICO의 역할을 쉽고 명확히 보여주는 데 비중을 뒀다면 두 번째 캠페인은 DIGICO KT가 ‘이미’ 우리 삶을 이롭게 변화시키고 있다는 ‘현재진행형’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에 인기 영화, 드라마, 시트콤 등의 컨텐츠에서 DIGICO 기술이 자연스럽게 등장해 PPL인 듯 PPL 아닌 새로운 유형의 풋티지 광고를 제안했습니다. 특히 키카피인 ‘대한민국 절찬 ㅇㅇ중’은 풋티지 광고에 어울릴 뿐만 아니라 AI 서빙로봇 편에서는 ‘대한민국 절찬 서빙 중’, AI 케어로봇에서는 ‘대한민국 절찬 케어 중’과 같이 소재별 딱 맞는 메시지로 베리에이션이 가능해 확장이 용이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다른 광고 캠페인과는 조금 다른 프로세스로 진행됐습니다. 우선 소재별로 어떤 컨텐츠의 어떤 부분을 차용해 제작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컨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지 협의하고 컨텐츠에 노출되는 배우들의 초상권을 협의하는 피저빌리티 체크 과정도 중요했습니다. 정리하면 1) 소재에 찰떡같이 어울리고 2) 대다수 사람이 알만한 인기 컨텐츠이자 3) 컨텐츠 사용과 초상권 협의가 가능하다는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시안만이 적합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선택받은 두 개의 안이 현재 유튜브를 통해 절찬 집행 중입니다.
풋티지 형태의 광고로 대대적인 촬영은 필요치 않았던 대신 편집, 녹음 등의 후반 작업에는 다른 광고만큼 혹은 그 이상의 노고가 녹아있습니다. 두 편 모두 성우 여러 명의 불꽃 더빙 연기로 기존 대사에 이어 자연스럽게 DIGICO KT의 광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극한직업> 편은 정말 자연스러운 흐름 덕분에 영화 속 장면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수정한 대사에 맞는 흐름으로 맞추기 위해 다른 장면의 컷들을 끌어와 재창조한 것입니다. <거침없이 하이킥> 편은 AI 케어로봇 촬영분과 나문희 선생님 컷을 절묘하게 편집해 다시 촬영했다 해도 믿을 만큼 자연스러우면서도 기승전결을 갖춘 구조로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두 편의 시리즈 광고는 유튜브 내에서 열렬한 반응을 얻고 있으며 조회수 대비 높은 좋아요 수뿐만 아니라 ‘일부러 다시 보러 찾아온 광고’라는 극찬의 댓글을 수확해가며 순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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