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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GING/Insight

[Digital In.sight] 귀엽고 무해한 것들이 사랑받는다, 캐릭터 마케팅

 

글 디지털솔루션3팀 강승희 CⓔM

 


 

* [Digital In.sight]에서는 매달 디지털 전반의 이슈와 트렌드를 전합니다. AI와 SNS 소식을 격월로 전해드릴 예정이며 이번 달에는 SNS 소식을 소개합니다.

 

요즘은 어디에서나 캐릭터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문화 콘텐츠에서 비롯된 캐릭터는 이제 일상 속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더 이상 특정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는 존재가 됐죠. 또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즐기는 ‘키덜트(Kid+Adult) 문화’가 확산되면서 친근한 이미지와 재미를 갖춘 캐릭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캐릭터는 소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왔지만 최근에는 특정 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귀엽고 무해한 캐릭터들이 인기를 끌면서 여러 브랜드가 캐릭터 마케팅에 집중하는 추세입니다. 예전에는 캐릭터가 일부 산업에 한정되어 비주류 문화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패션, 식품, 라이프스타일, 금융 등 다양한 업계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어떻게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을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추억의 캐릭터를 공식 앰버서더로? [팔도 디오니소스]

- 신화적 요소를 접목해 색다른 경험과 브랜드 서사 구축

- SNS 및 디지털 플랫폼에서 자연스러운 소비자 참여와 확산 유도

출처 @paldofood

 

팔도의 저칼로리 소스 제품 ‘디오니소스’의 앰버서더가 인스타그램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팔도는 제품명과 동일한 그리스로마신화 속 ‘디오니소스’가 대표 모델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게시물에는 좋아요 5천 개, 댓글 600개 이상이 달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후 팔도는 디오니소스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밈(meme)과 인스타툰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데요. 게시물이 업데이트될수록 좋아요와 댓글 수가 증가하며 평균 200개 정도였던 기존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좋아요 수와 비교하면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낸 셈입니다.

그렇다면 팔도의 마케팅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캐릭터를 활용해 가상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식은 이미 익숙한 마케팅 기법이지만 팔도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리스로마신화가 MZ세대 모두에게 익숙한 ‘추억의 콘텐츠’라는 점 때문입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는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이상 베스트셀러로 청소년 필독 도서였죠. 팔도는 디오니소스 앰버서더를 선정하기에 앞서 구독자들에게 대표 모델 추천을 받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이때 팬들은 아이돌이나 배우가 아닌 ‘진짜 디오니소스’를 모델로 선정하자는 의견을 남겼고, 결국 팔도는 Z세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캐릭터를 브랜드 앰버서더로 채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린 시절 익숙했던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자 소비자들은 “어릴 때 보던 캐릭터를 이렇게 다시 만나니 반갑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출처 @paldofood

 

이번 마케팅이 Z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유는 단순히 추억의 캐릭터를 선정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해당 도서 ‘원작 작가’와의 콜라보입니다. 지금의 Z세대가 기억하는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은 홍은영 작가의 그림체로 익숙합니다. 하지만 출판사와의 논쟁으로 인해 중간에 그림 작가가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고 그 후 홍은영 작가는 긴 시간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4년 만에 팔도와 협업을 통해 다시 근황을 전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원작 작가님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갑다”며 큰 환영을 보냈고 팔도의 이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릭터 키우고 보상받는 게임? [하이트진로 진토니 캐릭터]

- 게임형 미션으로 자발적 소비자 참여 유도

- 리워드 제공으로 지속적인 방문과 구매 유도

출처 @hitejinrobeverage, jinrotonic.com

 

브랜드 캐릭터는 소비자와의 감성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 공식 캐릭터 ‘진토니’를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진토니 키우기’ 게임을 출시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진토니 키우기’ 게임은 사용자가 출석체크, 룰렛, 보물찾기, 친구 초대하기, 운세보기, 주문하기 등의 미션을 수행하며 진토니를 성장시키는 방식입니다. 레벨이 오를수록 쿠폰 등 다양한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진토니 키우기’ 게임을 운영한 핵심 목적은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접점 확보와 브랜드 충성도 강화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제품 홍보를 넘어 게임이라는 인터랙티브 요소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브랜드와 자연스럽게 교류하도록 유도한 것이 핵심 전략이죠. 특히 출석 체크, 보물찾기, 룰렛 등 반복적인 참여 유도 장치를 통해 고객의 자발적인 브랜드 노출 빈도를 높이고 이를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효과를 노려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CU 캐릭터 콜라보]

- 한정판 상품으로 기념일 시즌 구매 및 선물 수요 극대화

- 귀여운 비주얼과 트렌디한 협업으로 자연스러운 온라인 확산 유도

출처 @cu_official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편의점과 유통업계에서도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상품과 할인 행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새 학기, 봄을 맞이하는 시즌과 맞물려 화이트데이는 10~20대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는 기념일이죠. 이에 업계는 캐릭터 콜라보 상품을 앞세운 다채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습니다. CU는 ‘달콤뽀짝 충전소’라는 테마 하에 리락쿠마, 다이노탱, 레시앤프렌즈 등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테마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에버랜드의 레서판다를 모티브로 한 레시앤프렌즈 협업 상품 8종이 대표적입니다.

봉제 손거울, 크로스백, 무선 충전패드 등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실용성과 소장 가치를 모두 잡았습니다. 이처럼 캐릭터 협업 상품은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감성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의 감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고 귀여운 비주얼과 스토리텔링 요소를 접목해 SNS에서의 자발적 콘텐츠 공유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한정판 굿즈와 컬렉션 요소를 결합해 소장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재구매와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며 결국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감성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기 캐릭터와 전화 연결까지 [설빙 낭만어록Zip]

- 디저트부터 목소리까지, 오감만족 캐릭터 콜라보

- 캐릭터 협업 확대하며 디저트 시장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

출처 @sulbing.official

 

디저트 업계도 캐릭터 콜라보 열풍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은 인기 캐릭터 ‘잔망루피’와 협업해 신메뉴 2종을 선보였는데요. 특히 이번 협업을 기념해 출시된 ‘낭만어록Zip’은 다양한 감성 요소를 담은 특별한 굿즈 세트로 낭만 포토카드, DIY 카드, 포토카드, 마그넷 프레임, 하드커버 케이스 총 5가지 구성품으로 이뤄집니다.

낭만 포토카드에는 감성적인 문구가 담겨 있어 다이어리 꾸미기나 행운 부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DIY 카드를 통해 직접 메시지를 작성해 친구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전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설빙은 잔망루피 신메뉴 출시 기념 ARS 이벤트도 진행했는데요. ARS 번호로 전화를 걸면 잔망루피의 목소리로 녹음된 24종의 낭만 멘트를 랜덤으로 들을 수 있으며,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는 잔망루피 신메뉴 구입 시 사용 가능한 2천 원 모바일 할인쿠폰이 한정 제공됩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캐릭터 적용을 넘어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굿즈와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ARS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창립 25주년 맞이 [이니스프리 산리오 콜렉터]

- 산리오 캐릭터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으로 MZ세대의 감성 소비 트렌드 공략

- 향수를 자극하는 디자인과 한정판 전략으로 브랜드 친숙도 및 소장 욕구 극대화

출처 @innisfreeofficial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뷰티 브랜드 이니스프리 또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글로벌 인기 캐릭터 브랜드 산리오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콜라보는 귀엽고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브랜드의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요. 이니스프리와 산리오의 협업은 캐릭터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감성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귀여운 디자인과 한정판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였으며 SNS에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또한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해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젊고 친근하게 변화시키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캐릭터 적용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감성과 향수를 동시에 선물한 마케팅 사례로 주목받았으며 향후 뷰티 업계에서도 이러한 감성적 브랜딩 전략이 더욱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캐릭터 마케팅의 4가지 포인트

브랜드에서 업계를 가리지 않고 ‘캐릭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고 브랜드 친숙도를 높이며 자발적인 콘텐츠 공유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감성 소비 트렌드와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중요해지면서 브랜드들은 단순한 캐릭터 협업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자체 캐릭터를 개발하거나 게임, 굿즈, SNS 콘텐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위 사례를 기반으로 도출할 수 있는 포인트 4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감성적 연결 스토리텔링 강화 참여형 경험 제공 바이럴 효과 극대화
친근하고 무해한 캐릭터를 활용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식 캐릭터의 세계관과 브랜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소비자에게 재미와 공감을 제공 게임, 챌린지, 한정판 굿즈 등 소비자가 직접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요소를 접목해 브랜드 충성도 상승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있는 콘텐츠는 SNS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홍보 효과 증대

 

결국 캐릭터 마케팅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브랜드 팬덤 형성과 소비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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