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여행안내서
코로나 시대의 여행 캠페인 글 CS8팀 박수진 CⓔM 인스타그램에 뜬 반가운 알림에 못내 씁쓸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맘때면 늘 유럽으로 휴가를 갔다. 봄에 휴가를 다 써버리기엔 연말까지 버틸 재간이 없었고, 여름엔 왠지 북적거리는 휴가철이라 피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겨울까지 휴가를 미룰 수는 없으니 선택한 계절이 늘 가을이었다. 파리에서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피렌체 노상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또 어느 해엔 스위스의 단풍나무 아래에서 마터호른의 만년설을 바라봤다. 그 반가운 기록들이 어정쩡한 알림이 되어 올해는 어디로 떠날 거냐고 날 채근해오고 있었다. 근래 본 광고 카피 중에 유달리 오래 곱씹은 문장이다. 여행은 정말 우리를 떠나버린 걸까. 언제쯤 돌아오나 목이 빠져라 기다려야 하는 걸까. 여..
2020. 10. 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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