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을 만나다
어느덧 직장생활 13년 차를 맞이했다. 직장인으로서 첫걸음을 시작하던 나는 어설펐지만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철부지였으나 나름의 신념이 있었다. 그러나 흘러버린 시간만큼이나 열정은 점점 희미해지고 신념은 순수함을 상실해 단순한 고집으로 변질돼 갔다. 길다면 긴 회사생활은 익숙해지기는커녕 언제나 혼란스러웠다. 회사에서의 규율은 일정 범위 내에서만 효력을 발휘했고 의지해야 할 동료 간에는 서로 흠집을 내는 상황이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꽤 오랜 시간 동안 마음 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회사생활에 꽤나 순종적이었다. 무관심, 동조, 이해가 결여된 비판 등 옳은 길보다는 쉬운 길을 택해 걸어갔고 그 과정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여러 번 외면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스스로 혐..
2024. 3. 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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