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대신 불곰을
은 대홍 크리에이터의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사진 에세이 코너입니다. 합격을 원하십니까? 벌써 3년 차. 뜬금없게도 산악회 회장 3년 차로서의 이야기다. 시작은 대홍기획 인턴에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2018년 6월. 학교 선배들이 난데없이 북한산에 가자고 했다. 이유는 없다. 그저 서울 북부에 사는 사람들끼리 모이자는 취지였다. 내 체력은 생각도 않은 채 냉큼 따라나섰다. 웬걸, 해발 510m의 원효봉은 생전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나를 이 땅에서도 멀리 내보낼 참이었다. 폐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 숨이 찼고, 다리는 신경 반경을 벗어난 느낌이었다. 죽을 것 같아 내려가려니 선배들이 농담으로 회유했다. “너 여기 올라야 합격한다.” 그 말을 믿었던 건 아니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혹시 떨어지면 ..
2021. 1. 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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