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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Story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다_ 대홍기획 유튜버 4인

 

요즘 어린이들에게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가장 많이 나오는 답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영상 미디어가 급속히 발전하며 남녀노소 유튜브에서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싶어 하죠. 대홍인 중에도 유튜브에 도전한 사람이 있습니다. 패션, 브이로그, 육아, 리뷰 등 분야도 다양하죠. 직장생활과 유튜브 사이에서 크리에이티브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그들을 만났습니다.

 

 

 

 

 

Q. 어떤 계기로 딸이 주인공인 유튜브를 시작했나요?

우리는 어린 시절에 겪은 수많은 ‘처음’을 기억하지 못하죠.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딸 은수를 위해 제가 영상으로 기록해두었다가 언젠가 선물로 주고 싶어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지인이 그러더군요. “아이를 키우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시절을 다시 살아보는 것”이라고요. 은수의 처음을 보며 저도 어린 시절을 상상하고 웃음 짓곤 합니다.

Q. 컨셉, 타깃 등 시작 단계에서 고민한 부분이 있나요?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컨텐츠를 제작한다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아이를 이용해 돈을 번다는 느낌이 들면 안 되고요. 타깃은 저처럼 육아를 하는 부모들이었습니다. 육아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거죠.

 

 

Q. 아이와의 컨텐츠 제작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늘 주말이면 아이와 놀아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요. 그걸 영상 제작에 녹여내고 있죠. 따로 계획을 짜거나 콘티를 만들지 않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 있어요. 아내가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지금은 잘 도와주기도 하고, 카메라 같지 않은 외형의 장비를 쓰다 보니 아이도 의식을 아예 안 하고 있어 그래도 수월하네요.

Q. 직장생활과 유튜브 채널 운영이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있나요?

물론이죠. 직접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니 전보다 훨씬 유튜브 알고리즘이나 광고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다른 채널을 다양하게 보게 되니 자연스레 최신 트렌드나 인기 유튜버에 대해 알게 되고요. 유튜브 생태계의 흐름까지 이해하게 돼 크리에이티브를 짤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해준다면요?

고민이 가장 큰 적입니다. 일단 촬영해보세요! 무엇을 찍든 컨텐츠가 되고, 그 컨텐츠가 쌓이면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소중한 자산이 될 테니까요.

 

 

 

Q. 브이로그 채널 운영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 유튜브 컨셉을 선택할 때 어떤 주제로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노래나 그림 같은 취미로 할까도 생각했었죠. 그러다가 유튜브 촬영만을 위해 시간을 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직업 특성상 회사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일상을 보여주는 브이로그로 결정했어요. 어디서든 카메라를 켜서 촬영하면 미루지 않고 꾸준히 컨텐츠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Q. 컨텐츠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촬영을 위해 구입한 화각이 넓은 카메라를 제 옆에 켜놔요. 촬영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분량 생각하지 않고 켜두는 편이에요. 카메라가 켜진 걸 깜빡하고 화장실에 간 적도 있어요. 짧게는 60초, 길게는 한 시간까지 한 클립을 촬영해서 옮기고, 거기서 쓸만한 부분을 잘라 편집합니다. 가편집부터 자막, 효과까지 총 8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하울이나 언박싱 같이 멘트가 필요한 컨텐츠는 순서를 대충 짜서 미리 적어놓고 촬영하고요.

Q. 가감 없이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브이로그의 매력이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없나요?

브이로그의 특성상 주변 사람들이 카메라에 노출되곤 하잖아요. 그런 쪽으로는 처음부터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얼굴 모자이크를 하거나 음성을 자르는 건 거의 1만 구독자 가진 유튜버처럼 예민하게 대응했죠. 지금도 그 부분은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아무리 연출 없이 찍는 게 브이로그라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건 있어요. 집에만 있는 날 최소한 눈썹은 그린다거나, 파자마 디자인을 골라 입는다거나. 또, 늘 반복되는 게 일상인지라 영상에 변화를 주기 위해 영상 퀄리티를 높이려고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의 편집이나 자막 같은 걸 눈여겨보면서 연출에 힘써보려 하고 있습니다.

 

 

Q. 유튜브 채널 운영이 어떤 즐거움을 주나요?

제 추억이 전부 기록되는 게 참 좋아요. 친구들이나 팀원들,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고스란히 남겨지잖아요. 일기와는 다르게 생생하게 저장되니 다시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에요. 또, 구독자분들의 댓글도 큰 힘이 돼요. 저에게는 평범한 일상인데, 거기에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이나 위로를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엄청난 위안이 되곤 해요.

Q. 유튜브 컨텐츠 제작이 업무에 도움 되는 부분이 있나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촬영한 영상을 다시 보면서 제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내가 일할 때 저랬나? 저건 고쳐야겠다’라고 스스로 깨닫게 되더라고요. 자기반성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곤 해요. 또, 직장에서는 프로젝트가 달라져도 과정은 같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복적인 일들을 하게 되는데, 취미인 유튜브가 직장생활의 환기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겨 일상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리뷰 컨텐츠 중심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사람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것, 경험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채널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제가 겪은 일 중에서 도움이 되겠다 싶은 내용을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있어요. 여러 내용을 다루다 보니 명확하게 카테고리화하는 게 어려워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는데,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컨텐츠를 쌓아가는 중입니다.

Q. 얼마 전, 올린 공동체 주택 컨텐츠 조회 수가 꽤 높았어요. 구독자도 늘었나요?

원래 구독자가 90명 정도였는데요, 그 영상이 인기를 끌어 구독자가 이전보다 늘었어요. 이렇게 되니 사람을 모으고 더 많이 보는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니즈를 건드릴 수 있어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됐죠. 자극적인 게 부담스러워 제목도 적정선에서 선택하곤 했는데, 확실히 제목이든 컨텐츠든 눈길을 끌고 클릭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Q. 컨텐츠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주제를 선정하고 간략하게 스크립트를 구성합니다. 그에 따라 촬영을 하고 필요에 따라서 녹음을 하죠. 편집에 오래 공들이면 좋겠지만 아직 영상 퀄리티를 높이기보다는 자주 업로드하자는 생각이 들어 편집에는 3~4시간 정도를 할애하고 있습니다.

Q. 업로드한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컨텐츠는 무엇인가요?

제가 예전에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요. 초반에 그 내용을 컨텐츠로 만들어 올렸는데 사람들이 꾸준히 그 영상을 보더라고요. 댓글도 많이 달리고요. ‘저도 사기당했어요’ ‘진작 이 영상 볼걸’ 이런 말들을 하니까 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기도 하고요.

Q.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도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지만 분명한 건 개인 영상 제작이 꽤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유튜브를 시작하고 평상시라면 그저 스쳐 지나갈 것들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됐고, 영상에 더 관심을 가지게 돼 일하는 데도 도움을 주곤 해요. 또, 카메라에 담긴 영상이 추억이 되기도 하고요. 겁내고 고민하기보다 일단 시작하고 경험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Q. 어떤 계기로 패션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했나요?

솔직히 처음에는 유튜브 재테크가 한창일 때 부수입으로 돈을 벌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어요. 그리고 직장생활 3년 차에 슬럼프가 오니 저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서 이름에서 딴 제 별명인 ‘지끼’를 변형해서 지끼루라는 채널명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초반에 채널 방향성은 어떻게 잡아갔나요?

사실 유튜브는 구독자의 취향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크다고 봐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따로 컨셉이나 타깃을 설정하지 않고 ‘내 취향을 드러내자’고 생각했어요. 그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자연스럽게 제 영상을 볼 거라고 예상했죠.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찍어봤어’ 이런 느낌으로 처음엔 컨텐츠의 방향성 없이 이것저것 찍어 올렸어요. 그러다 보니 검색이 잘 되고 뷰 수가 많이 나오는 컨텐츠의 유형이 보이더라고요. 제 경우엔 패션하울 컨텐츠가 독보적으로 뷰가 잘 나오고 구독자 수도 많이 올라가서 그때부터는 아예 패션 유튜버로 방향을 잡고 채널의 정체성을 잡아갔어요.

Q. 1년 만에 구독자 수 1만 명이 넘었어요. 노하우가 있나요?

처음엔 구독자 1,000명을 만드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영상을 올려도 반응이 없고요. 그래서 내가 어떤 컨텐츠에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하려고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어요. 그 결과,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뭔가를 검색했을 때 상위에 영상이 노출되는 게 우선이고, 그걸 위해서는 제목이나 더보기란에 키워드 설정을 잘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패션 채널이니 실제 내가 옷에 대해 검색할 때 뭐라고 쓸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유튜브 검색어 자동완성 리스트에 나오는 검색어도 자주 봤어요. 처음엔 제목 정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리기도 했죠.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검색 결과 상위에 제 영상이 뜨더라고요.

 

 

Q. 컨텐츠 제작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주말 중 하루는 아예 날을 잡고 촬영부터 업로드까지 끝내는 편입니다. 점심 먹고 방에서 촬영 셋팅하고, 착장 아이템 준비하고, 따로 콘티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촬영하고 있어요. 편집은 이제 많이 능숙해져서 최대 5시간 정도 걸리고요. 패션 영상이다 보니 비주얼적인 부분에 신경이 많이 쓰여서 좋아하는 브랜드, 아트디렉터의 작업을 자주 보고 소스도 다양하게 찾아보곤 해요. 그런 걸 모아서 제 취향대로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보는 연습도 꽤 하고요.

Q. 유튜브 채널 운영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구독자분들과 소통하는 게 굉장히 즐거워요. 팬이라고 해주시는 분들, 오래된 구독자분들이 댓글을 달아주면 비록 얼굴은 모르지만 정말 친구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취향이 통하고 진심으로 응원을 해줄 때면 큰 위로가 돼요. 또, 제가 소개하는 제품이 품절돼서 쇼핑몰 사장님께 연락 오는 경우가 있어요. 제 덕분이라고 하면 정말 뿌듯하죠. 제 만족으로 시작해서 다른 사람의 만족으로까지 이어지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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