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에서 살 만한 건 아니지만 롯데마트 SNS를 담당하다 보니 생겨난 물욕으로 사버린 것들. 다양하고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롯데마트처럼 나의 뽀짝뽀짝 귀여운 쇼핑 목록을 소개한다.
헤르미온느 왜 안돼? 물결고데기와 발라클라바
헤르미온느 머리 스타일을 꿈꾸며 히피펌을 했는데 해그리드 꼴로 살아가고 있는 연말 PT 시즌. 생각해보면 아침에 머리를 감지 않아도 되는 재택은 참 행복했었다. 바쁜 현대인의 아침을 책임지는 필수품, 한 꼬집에 3물결이 가능한 고데기로 지친 기색 대신 활력을 불어넣으려 구입했다. 활력엔 우루사보다 헤어스타일의 변화가 직방이니까.
‘뒤집어쓰는 후드 모자 자른 거’ 정도로 불리던 물건에 이런 고급진 이름이 있는지 몰랐네! 머리에 쓴 후 얻게 되는 우스움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이름을 가진 발라클라바는 크리미아반도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되었단다. 어쩐지 멋져! 에어팟을 낀 귀까지 덮어주니 음악과 내가 하나 되는 순간을 경험하며 산책 가능! 정수리부터 목까지 따뜻하게 해줘 겨우내 애착템이 될 거라 생각했으나 정려원, 강민경 등 소두 연예인이 쓰고 나오는 바람에 아웃도어용이 아닌 홈웨어로 전락한 아쉬운 아이템이다.
쎈 언니 립틴트와 탑코트
심성이 순하고 상냥한 나. 어쩔 수 없이 쎈 언니 코스프레가 필요할 때가 있다. 쎈 언니 코스프레의 핵심은 쨍한 립컬러! 스우파 언니들(멋있으면 다 언니)이 쓴다는 메이블린 뉴욕 슈퍼스테이 립틴트와 립탑코트를 구입한 이유다. 마스크 속에서도 번지거나 묻어나지 않는 초강력 유지 100% 립틴트. 그리고 립스틱 위에 바르면 컬러가 유지되며 잘 번지지 않게 하는 제품이다. 써보니 효과는 다음날까지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지만 쎈 언니 캐릭터 효과는 제아무리 쨍한 입술 컬러로도 선한 심성을 가리지는 못하더라(지고 왔다).
3개월 기다린 사과떡볶이 밀키트
3개월을 기다려 받은 떡볶이 밀키트. 뭐? 고작 떡볶이를 3개월이나 기다린다고? 라는 반응이겠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 사과떡볶이 창업자들은 월 매출이 4억일 정도로 인기가 있다. 업무 빡침에 빨간 맛이 필요했던 대홍인 1, 2와 나눠먹은 평은 ‘그래 이 맛이 찐이다!’. 3개월 기다린 가치가 있는 맛.
정국이는 잘 생겼고 Butter 쿠키는
말해 뭐해 싶은 힙한 쿠키를 샀고, 먹었고, 정국이는 잘 생겼다(요즘은 덕질을 부추기는 아이템의 카테고리가 너무 다양해서 어지러울 지경). 사실 선뜻 먹기 아까워 쟁여두다가 회사 사람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짠하고 오픈했다. ‘두꺼운 종이를 물에 적셔 먹는 맛’이라는 평. 그리고 그 말에 동의했다.
항상 오광하십시오, 고스톱과 로또
인생엔 유희가 필요하다. 즐겁기 위해, 지치지 않기 위해, 그런 유희를 위한 아이템 화투. ‘고스톱=빨간색’이라는 편견을 깨버린 독특함도 좋고 연휴에 친구나 가족을 만났을 때 즐기기 좋을 듯해 구매했다. 타짜의 고광렬이 말했다. “항상 손목 조심하고, 오광하십시오.” 업무에도 화투에도 모두 적용되는 말이 아닐지.
말해 뭐해. 이 겨울, 가장 필요하고 기대하고 소원하는 꿈을 향해 가는 유일한 길, 로또! 결과를 확인했더니 숫자 4개도 맞는 게 없었다. 나 참...
쇼핑 목록을 쓰다 보니 역시 의미 없는 쇼핑은 없구나! 풍요로운 크리스마스를 위해서라도 나를 위한 쇼핑을 좀 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내년에는 두 배 더 열심히 쇼핑할 수 있는 두툼한 통장을 기원해본다. 대홍인 모두 즐거운 2022년 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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