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모으는 재미
출퇴근길에는 항상 음악을 듣는다. 멜로디나 가사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듣진 않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 어느 날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한 음악, 지인들이 추천한 음악 중 마음에 들었던 몇몇 곡들을 하나의 폴더에 모은다. 내 취향이 가득 담긴 플레이리스트는 경기도민의 긴 출퇴근길을 그리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돌아보면 플레이리스트 수집에 집착(?)하게 된 건 MP3 플레이어의 영향이 크다. 음원 스트리밍이 꽤나 대중화됐을 때까지도 MP3 파일을 다운로드해 아이팟 클래식에 하나하나 옮겨가며 음악을 들었다. 아이팟의 클릭휠을 돌리면 특유의 ‘도로로’ 소리와 함께 고이고이 모아둔 앨범 커버 이미지가 보여지는데, 이때부터 ‘나는 TOP 100이 아닌 내 취향의 음악을 모아 듣는 사람’이라는 알 수 없는 플리 부심(?)이 생긴 듯하다.
그때는 좋았던 곡이 어느 순간 별로라고 느껴져 안 듣기도 하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곡이 낭만이 되어 즐겨 듣기도 한다. 그렇게 나의 음악적 취향이 겹겹이 쌓여 630여 곡이 됐다. 평소에 TPO를 구분해 음악을 듣진 않지만, 나름 여름휴가를 상상하며 리스트업 해봤다. 여름휴가에서 만큼은 오롯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길 바라며 몇 곡을 추천한다.
#휴가 시작! 텐션 올리는.ply
#푸른 배경에 어울리는.ply
#초록 배경에 어울리는.ply
#숙소에서도 느낌 살리는.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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