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뭐 좋아해? 에디터X가 된 대홍인의 취향 큐레이션
AI 보다 좋은 나만의 도파민
작년 여름, 갑자기 사진을 찍고 싶었다. 단순히 필름 카메라를 써보고 싶다는 마음에 구입한 자동 필름 카메라가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라이카 M6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디지털 카메라보다 몇 배 비싼 필름 카메라에 조작 방식이 불편하지만 찍는 순간의 셔터음, 아름다운 디자인은 라이카 M6에 빠져들기 충분했다.
내 마음에 불을 지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라이카의 남다른 행보다. 이들은 2022년에 필름 형태를 유지한 라이카 M6 복각판을 출시했다. 필름 회사마저 문을 닫는 이 시점에 최신 기능을 탑재한 브랜드를 비웃듯 필름 카메라를 재출시한 것이다. 이는 사진 본연의 매력을 잃지 말라는 조언처럼 들렸다.
많은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지금, 라이카는 인간 없이는 절대 작동할 수 없는 불편함을 고수한다. 이 불편함은 가만히 있어도 도파민을 팡팡 자극하는 디지털 채널의 대척점에서 나를 스스로 즐겁게 하는 수단이 되어 준다. 요즘은 외출할 때마다 가방에 라이카 카메라를 챙겨 틈틈이 사진을 찍는다. 매일 출근하는 회사 근처가, 지나치는 동네 골목이 달리 보인다. 카메라만 손에 들면 새로운 발견의 연속이다. AI가 아무리 좋은 사진 만들어봐라, 나는 필름 카메라 쓸 거야!
* 라이카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M6의 가격은 839만원이다.
** 필름 카메라인 라이카 M6는 1984년 출시돼 2002년까지 생산됐으며 이후 20년 만에 2022년 재발매됐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넥스트 위스키는?
위스키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새해 새로운 술을 찾는 애주가라면 혹은 누군가에게 트렌드력을 뽐내고 싶다면 메즈칼(Mezcal)에 도전해보자. 넥스트 위스키로 불리는 메즈칼은 용설란(아가베)으로 만든 멕시코 전통 증류주로 전 세계 바 씬(Scene)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패트론(Patron), 호세 쿠엘보(Jose Cuervo)로 대표되는 데킬라도 알고 보면 메즈칼의 한 종류다. 메즈칼은 용설란을 볶아서 만들기 때문에 강한 스모키함, 얼씨(earthy)함과 함께 달달한 과일향이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데킬라처럼 소금이나 오렌지 등을 곁들여 스트레이트로 먹을 수도 있지만 입문자라면 메즈칼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린 칵테일로 즐기면 더욱 좋다. 연남동 바 ‘주재’에서는 메즈칼의 스모키함을 살린 다양한 칵테일을 선보인다. 데룸베스 메즈칼 베이스에 당근과 시나몬, 크림을 재료로 한 시그니처 칵테일 No. 9을 추천한다. 2024 새해에는 새 술로, ¡Salud!
* 메즈칼은 용설란을 주원료로 하며 독특한 향을 내기 위해 용설란에 기생하는 벌레를 세척, 살균한 뒤 첨가하는 제품도 있다.
등장만으로 이미 1억 뷰
예고 영상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1억 뷰를 달성한 게임이 있다. 심지어 출시는 2025년 ‘목표’다. 바로 미국 락스타게임즈의 <GTA(Grand Theft Auto) 6>다. 전 세계에서 1억 8천만 장 넘게 팔린 <GTA 5> 이후 12년 만의 후속작으로 도시를 배경으로 퀘스트(이름에서 알 수 있듯 대부분 범죄다)를 수행하는 어드벤처 게임이다. 끊임없는 폭력성, 선정성 논란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GTA 6> 개발 초기 자료가 유출되는 이슈가 있었지만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GTA>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움이다.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될 일 대부분이 게임 안에서 가능하다. 실감 나게 구현된 배경 역시 게임의 몰입을 돕는다. 베니스 비치, 그리피스 천문대 등 누가 봐도 로스앤젤레스를 빼다 박은 가상 도시 로스 산토스는 팬데믹 시절 Editor X가 즐겨 찾던 랜선 여행지이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엄청난 그래픽 개선과 두 배 넓어진 지역,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했다. 10년간 숱한 루머 속에서 드디어 출시가 가시화된 <GTA 6>, 앞으로 1년만 더 기다려보자.
* 액션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인 <GTA>는 1997년 10월 첫 번째 편이 출시됐다.
** 2023년 <GTA 6>의 게임플레이 영상을 유출한 영국의 18세 해커는 병원 내 감옥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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