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전략4팀 황윤선 CⓔM
효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광고회사이지만, 점심시간만큼은 비효율의 낭만에 빠져들고 싶은 대홍쌤들이 모였습니다. 휴대폰으로 달표면까지 선명하게 담을 수 있는 세상에서 여전히 숨을 참으며 셔터를 누르는, 필름이 감기는 돌돌 소리가 즐거운, 여름 사진을 기꺼이 겨울에 확인하는 성실한 비효율주의자들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잘 멈추는 법’을 아는 사람들
점심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사진으로 꽉 채워 사용하기 위해 대개 회사에서 가까운 곳에서 출사를 진행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미팅으로 또는 팀원들과의 점심식사로 익숙하게 걸었던 길을 다시 걷게 되는데요.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몇 번이나 발길을 멈추게 되는지 모릅니다.
서울역을 가만 들여다보면 모두 바쁘게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닫게 됩니다. 잠시도 발길을 멈추기 어려운 곳에서 위아래 양 옆을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은 참 귀합니다. 한 컷 한 컷 사이마다 찍히는 쉼표가 오후 업무의 동력이 되어준다는 것을 필연의 회원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정답은 없는 필름의 세계
필름의 최대 장점은 정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같은 장소, 같은 계절, 같은 피사체를 담아내도 모두가 다른 결과물을 공유해요. 분명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이 한가득 쌓이곤 합니다. 사용한 필름도, 구도도, 노출도 각양각색인 사진들을 공유하다 보면 다음번엔 더 과감하고 새로운 사진을 찍고 싶어 집니다. 광고인의 필수 덕목 ‘다르게 보기’를 수련하기에 이만한 취미가 없겠지요?
내일을 기다리게 하는 필름
필름 현상을 받기 전날은 꼭 여행 전날과 같은 기분이 듭니다.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왔을지, 기억에도 없는 사진이 불쑥 담겨 있지는 않을지. 우연한 행운을 기대하며 현상을 기다리곤 합니다. 빛 번짐으로 상상과 전혀 다른 사진이 오히려 반가운 필름의 세계. 필름이 주는 행복은 촬영하는 그 순간을 넘어 사진을 기다리고 받아 드는 순간까지 오래도록 이어집니다.
셔터를 누르고, 필름을 채우고, 현상하는 과정 속 진득한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 <필연>. 저희와 필름으로 인연을 맺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 점심시간에 연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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