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업에 대한 재정의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항 사업 경쟁이 심화됐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역시 해외 공항과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총 4조 8000억원을 투입해 4단계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본 프로젝트의 목표는 ‘출발층의 독립구조물에 그래픽 벽면을 조성해 여객의 기다림을 즐거움으로 승화하고 문화예술공항으로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이학재 사장은 올해 7월, 인천국제공항 4.0 시대를 선포하며 기능을 넘어 새로운 가치 창출로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는 공항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본 프로젝트 팀은 이러한 공항의 미래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주어진 과업에 대한 인문학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건축적 용어인 ‘독립구조물’은 ‘아트 파빌리온(Art Pavilion)’으로 변경됐으며, 인테리어 차원의 ‘그래픽 벽면 조성’은 ‘예술을 통한 공간 브랜딩’으로 재정의됐습니다.
‘K’ 콘텐츠의 확장과 다변화
인천국제공항을 세계의 다른 공항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모범 답안은 ‘K’ 였습니다. 본 프로젝트팀은 ‘K’를 한글, K-pop과 같은 단편적인 요소로 재현하거나 재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동시에 ‘인천국제공항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수 있도록 확장하고 다변화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한국 전통 건축물 ‘승재정’을 중심으로 <新 왕가의 산책> 퍼레이드 및 국악 공연이 운영되는 동편에서는 한국 전통 요소를 현대화하는 방법으로, 현대 미술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획전시가 진행되는 서편에서는 글로벌 관점으로 재해석한 한국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동편의 아트 파빌리온에는 전통으로부터 현대적 미감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유명한 채병록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조선시대 민화의 천진성(天眞性)에서 발견한 그래픽 모티브를 분석하고 재조합해 여객들에게 격려와 기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운의 길’을 조성했습니다. <복(福), 바람의 색동>은 위트 있게 변용된 민화 속 형상에 모던하게 변주한 색동 컬러를 적용하고 시트 커팅이라는 수공예적 방식을 통해 한국인의 정성을 표현했습니다.
서편 아트 파빌리온의 작가로는 현대 미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상한 바 있는 존원(JONONE)을 선정했습니다. 그는 서울, 인천, 전주, 경주, 제주 등 한국의 지역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가 특유의 추상표현기법과 다채로운 컬러로 표현한 <Korea Jazz>를 선보였습니다. 아트 파빌리온의 앞면은 추상 회화로, 뒷면은 구상 기법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반전의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초입에는 ‘단청색’과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재해석해 ‘미래와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의 개성적인 문화’를 표현한 캔버스 원화를 설치했습니다.
거대하고 복잡한 공항에서 예술작품은 길잡이가 됩니다. 동편은 콘텐츠로, 서편은 컬러를 통해 파빌리온 별로 구분이 가능해짐에 따라 여객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웨이파인딩(Wayfinding)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구축됐습니다.
‘Art Port’ 여행으로의 초대
본 프로젝트의 기자 간담회는 전형적인 인터뷰 방식이 아니라 ‘아트 포트로의 여행’을 테마로 설정해 비행기 탑승권 형태의 초대장을 배포하고, 계류장을 통해 동/서편을 이동하는 등의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동편에서 전통 퍼포먼스 <新 왕가의 산책>을 시작으로 서편에서 존원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까지 볼거리 많은 이벤트가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언론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외신 매체는 현장감 있는 뉴스를 방송했고 주요 경제지는 문화 지면 단독으로 본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다뤘으며 문화 콘텐츠로 영향력이 높은 매거진들은 SNS에 기사를 업로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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