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에 정답은 없어
기계체조 선수 출신 아빠와 한국무용을 전공한 엄마 사이에서 돌연변이에 가까운 몸치였던 나. 운동 신경이 없어도 어찌나 없는지 모든 종목의 운동에 젬병이었다. 가장 싫어하는 과목은 당연히 늘 체육이었다. 나도 체육을 포기하고 체육 선생님도 나를 포기했다. ‘가가가’로 빼곡한 체육 성적표를 보며 ‘몸으로 하는 모든 건 내 것이 아니다’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내가 이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몸으로 하는 취미를 갖게 됐다니, 그것도 클라이밍에 빠지다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다. * 클라이밍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그중 대중적으로 ‘클라이밍’이라 통용되는 볼더링을 클라이밍으로 칭한다. 암장에 간 첫날, 맨손으로 벽을 타고 정상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날다람쥐처럼 벽을 탄다는..
2023. 1.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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