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위하여
매주 일요일 밤 12시 10분.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초조해진다. 왼손 검지 손가락은 새로고침 버튼에, 입으로는 친구와 미리 공유해 둔 일정을 연신 중얼거린다. 랩탑 화면 한쪽에 열어둔 시계가 12시 10분으로 바뀌는 순간, 재빠르게 F5 버튼을 누르고 빛의 속도로 클릭질을 시작한다. 이런, 분명 빨랐다고 생각했는데 1초 컷이다. 시스템이 구리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빠르게 다음 일정 예약을 위해 마우스를 움직인다. 이번 주는 다행히 친구 덕분에 올림픽공원 실내 풀코트 구장 예약 성공이다. 오예! 2021년 초여름, 집 근처에서 실내 테니스장을 발견했다. 그 순간 마치 목적지가 그곳이었던 것처럼 함께 걷던 친구와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망설임 없이 주말 레슨을 등록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집으로 돌..
2022. 2. 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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