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늦여름, 대홍기획에 예비 광고인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집니다. 다양한 주제로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경쟁하는 <DCA 대학생광고대상>이 열리기 때문이죠. 올해에도 37번째 DCA가 개최되어 8천여 명의 학생들이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참신한 아이디어를 보여준 대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Q 여러 공모전 중 대홍기획 DCA에 도전한 이유가 있나요?
기획 부문(이하 기획): 광고홍보, 광고디자인을 전공하며 DCA 수상작을 분석하는 등 DCA를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DCA 참여를 다짐하게 됐죠. 수상보다는 저희가 만든 기획서를 선배 광고인에게 평가받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좋은 결과를 얻어 광고에 대한 확신이 더 단단해졌습니다. 앞으로 DCA에 도전할 지원자들이 저희 기획서를 분석할 거라 생각하면 설렙니다.
작품 부문(이하 작품): DCA가 대학생 공모전 중 경쟁률이 높은 걸로 유명해요.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의미 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공모전 자체가 매력적인 것도 선택에 한몫했죠. 평상시 자주 접하는 브랜드이고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서 애정을 가지고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Q 아이디어 도출 과정은 어땠나요?
기획: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바뀐 지금, ‘클라우드 生 드래프트’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달라진 트렌드를 다룰 수 있을 듯해 조원 모두 흥미를 느꼈어요. 캠페인 컨셉 도출 전까지 방향성과 논리를 구상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죠. ‘4명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탄탄한 기획서를 만들자’는 다짐을 하고 여러 번 수정을 반복했습니다.
‘관계형 홈술’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현 상황과 타깃에 대해 생각했어요. 지금 소비자는 극한의 언택트에 지쳐 ‘온택트’를 강하게 원하고 있어요. 코로나 이전에도 홈술은 존재했지만, 타인과의 선을 지키던 단절의 홈술에서 나아가 현재 소비자가 원하는 ‘관계형 홈술’로서 클라우드 生 드래프트가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것이 맥주의 본질인 ‘함께 마셔야 가장 맛있는 술’과도 상통해 시너지를 낸듯해요.
작품: 과제를 선정할 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퀘이커 오트밀을 먹어봤어요. 웬걸, 생각보다 맛있었어요. ‘오트밀은 맛없다’는 편견임을 깨달았죠. 맛있는 오트밀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편견을 깨고요. 강렬하게 각인되어 기존의 생각을 뒤집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했어요. 음료를 마시면 병 뒤에 숨은 이미지가 나타나는 패키지가 떠올랐고, 렌티큘러 소재로 사람들에게 반전을 주자 생각했죠.
표현 방식도 고민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표현을 찾았는데, 감탄사 ‘오’로 시작하는 오트밀에서 해답을 찾았어요. 또 어감의 차이에서 오는 디테일한 느낌을 살리고자 평서문인 ‘오트밀 맛있어요’ 보다는 의문문인 ‘오트밀 맛있네?’를 선택했죠. 오트밀을 먹고 편견이 깨진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요.
Q 가장 즐거웠던 점과 반대로 어려웠던 점은?
기획: 모두가 기획의 흐름을 완전히 납득할 때까지 많은 회의와 수정을 반복했어요. 그 과정에서 논리가 쌓이고 정리되는 과정을 보는 게 뿌듯했죠. 회의 초반 각자의 아이디어가 결국 하나로 매끄럽게 연결된 기획서로 발전했고 큰 희열을 느꼈어요. 어려웠던 건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앞으로도 지속될 사태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전략을 짜는 것이었어요. 고민 끝에 관계형 홈술의 아이콘 맥주가 되자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어 다행이었고요.
작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회의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모두 다른 관점에서 준비해온 아이디어에 각자의 특색이 담겨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흥미로웠죠. 또 아쉬움도 있었어요. 수많은 아이디어를 다 반영할 수 없어 버려지는 것도 많았는데, 그 과정에서 미련이 남거나 상처를 받기도 했거든요. 조심스러웠지만 서로 이야기를 통해 잘 극복해낼 수 있었습니다.
Q 대상 수상 소감을 들려주세요.
기획: 모두가 한마음으로 제 몫을 열심히 했고, 소통 과정에서 서로 배우고 성장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어요. 이렇게 유종의 미까지 거둘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다른 일은 제쳐두고 DCA에 온전히 몰두했어요. 쉽지 않았지만 얻은 것이 많아 이번 여름 팀원들과 함께 고생한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작품: 힘들게 반복되는 일상에 단비가 내린 느낌? 대상 확인 후 지친 팀원들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통화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신감도 많이 높아져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은 평가와 값진 경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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