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식 없는 팬데믹 속 한층 빨라진 변화의 속도. 2022년은 코로나 이후 새로운 패러다임의 원년이 될 거라 말한다.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주어진 2022년, 열한 명의 전문가가 꼽는 주목해야 할 키워드들.
#나노사회
코로나를 겪은 지 어느덧 2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등의 생활 수칙을 지키며 사회의 파편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나노사회 현상은 코로나 이전부터 진행돼 왔지만, 코로나 이후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공동체’에 대한 개념을 바꿔 세대별/취향별로 분화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회 공감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초자아(Meta-identity)
현실로 다가온 메타버스는 초월적 세계로 그 안에서 국적이나 인종, 성별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메타버스에서는 그러한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며 이를 뛰어 넘어 각자의 초월적 개성이 반영된 존재로 타인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 현실을 넘어선 초자아를 반영해 세계관을 구축하거나 아바타를 내세우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건 물론이다. 팬데믹으로 인해 실제적인 접촉과 이동이 제한되는 시대에 메타버스라는 초월적 세계에서의 자유는 큰 개방감과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하며 이는 현실 세계의 관념에도 영향을 미칠 듯하다. / 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소통감수성(Communication Sensibility Index, CSI)
개인과 집단의 퍼포먼스를 평가함에 있어 소통감수성은 직업과 성별, 나이 등에 관계없이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다. 소통감수성은 정보나 개념의 전달 대상을 필사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정보원은 수용자의 마음과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가장 적절한 수준과 내용을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수용자가 명쾌하고 건전하며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적 사고와 진정성 있는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수행하려는 마음/자세/역량의 정도를 소통감수성이라 하겠다. /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목적이 지배하는 스토리(Story by Purpose)
코로나로 피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경험한 소비자들. 이들은 진실하고 변하지 않는 것 즉 또렷한 가치관과 선한 목적(Purpose)을 확립한 브랜드에 신뢰를 보이며 기업의 의도보다 ‘행동’에 집중한다. 따라서 브랜드는 진정성으로 무장해야 하며 거의 모든 의사결정에서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 자체가 가장 임팩트 있는 브랜드 스토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 정지원 브랜딩 그룹 제이앤브랜드 대표
#Better Normal
이제 우리에게는 뉴노멀이 아닌 베터노멀이 필요하다. 새로운 일상 이상의 더 나은 일상을 지향하는 사람들. 2022년은 팬데믹을 거치며 바뀐 우리의 욕망, 사회, 비즈니스 등을 흡수한 채 더 나은 일상을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베터노멀 라이프를 욕망하게 될 것이다. / 대홍기획 전략솔루션본부 성지연 CⓔM
#K-멀티 콜라보레이션
코로나를 기점으로 디지털 세계가 확산되며 사람들은 모바일 안의 다양한 버티컬 애플리케이션을 넘나들며 24시간을 소비한다. 이에 따라 극심한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고객을 유입/체류시키는 컨텐츠 파워가 증가하는 중이다. K-컨텐츠의 저력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2022년도에는 영화, 드라마, K-pop, 댄스, 게임, 웹툰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디지털과 컨텐츠의 결합을 통한 K-컨텐츠의 무한 변신이 기대된다. / 김유나 서울예술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Amusement
‘취향’의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취향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이제 그것조차 피곤하게 느껴진다. 사회의 스트레스 총량이 늘어날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당장 하고 싶은 걸 하면 어떨까? 지금 좋은 거, 지금 재미있는 거, 지금 웃긴 거. 망하더라도 그전까진 재미있게 해보자. 재미있게 하다 보면 혹시 안 망할 수도. / 이우성 시인, 컨텐츠 에이전시 미남컴퍼니 대표
#포맷
‘An idea is nothing more than a new combination of old elements’. 요즘 더 와닿는 말이다. 포맷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나영석 PD가 만든 포맷(타지에서 자영업 하는)에 사람들은 빠져들었고 수많은 카피가 생겨났다. 새롭게 등장하는 오리지널 컨텐츠 포맷에 대중은 열광할 거다. 미디어 지니어스라 불리는 MZ세대는 물론이고. / 유현재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니버스(Omni-Verse)
그동안 현상계를 다뤄왔던 비즈니스 영역에 가상공간(virtual space)이 들어오며 이제 꿈에서나 그리던 상상의 시나리오를 현실과 병행해 펼칠 수 있게 됐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등장, 가상공간에서의 또 다른 아이덴티티 등 현실과 가상이라는 두 가지 이질적인 공간을 어떻게 브랜드 경험으로 설계하고 연계할 것인지가 마케터들의 고민으로 남아 있다. / 김유나 서울예술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밈 리터러시(Meme literacy)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고 모방하며 새로운 산업과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심화됨에 따라 개인은 자신이 선택한 플랫폼의 알고리즘 속 정보만을 보게 된다. 이에 개인을 가두는 필터 너머의 진실은 물론 트렌드를 생산하는 커뮤니티와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밈에 대한 해석은 마케터와 기업에게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가속화되는 디지털 연결 속에서 브랜드는 사람들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것’을 제공하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밈의 함의를 읽어내야 한다. / 정지원 브랜딩 그룹 제이앤브랜드 대표
#이동형 스마트 TV
팬데믹과 함께 호황을 누린 가전제품은 단연 스마트 TV다. OTT,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한 영상 컨텐츠 소비는 활발해졌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보다 편하게 이를 즐기려는 심리가 강해진 결과다. 전통적인 TV와 달리 이동이 간편하며 공간의 제약이 없고 특히 스탠드 형식은 패드 형태의 디바이스에 비해 손이 자유로워 신체적 피로가 적다. 어느 자리에서든 영상 컨텐츠 소비를 즐기려는 동시대의 흐름을 보자면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전이 거듭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 민용준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Out of City
시골살이의 동경, 높은 집값과 복잡한 도시생활을 벗어나 귀농/귀촌하는 삶을 꼽고 싶다. 시골집을 구입해 수리하거나 옛날 외갓집 같은 시골살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더 인기를 끌 것이다. 코로나는 당분간 지속될 듯하고 일하는 공간의 제약은 사라지고 있어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지내며 일하는 모습이 익숙한 풍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 대홍기획 크리에이티브솔루션3팀 박윤진 CⓔM
#헬시플레저
건강을 ‘즐겁게’ 지키고 싶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헬시플레저 현상이 대두되며 얼리케어 시장 즉 예방의학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감염병에 대한 위험이 일상으로 자리잡는 이때, 나이에 상관없이 평소에 건강을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신념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의 퀄리티나 컨텐츠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신념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2021년이 그 시작점으로 사람들은 연출되지 않은 날것에서 드러나는 신념에 열광하고 인간과 환경을 아우르는 거대한 철학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분명한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워너비’가 됐고 이러한 신념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연대하며, 소비를 통해 신념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기술과 컨텐츠가 빠르게 발전하는 2022년, 세상은 사람들의 ‘신념’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 조민정 바이브컴퍼니 마이닝콘텐츠랩 연구원
#정의로운 회복탄력성
포스트/위드 코로나 상황이 일반화되며 대선 및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2022년. 지속되는 보건, 정치 측면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다양하고 새로운 해법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회복탄력성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과 불공정이 심화된 사회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정의로움’을 바탕으로 한 회복탄력성이다. /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 소장
#Sportive Inspiration
2022년은 글로벌 스포츠 축제가 3번이나 열리는 트리플 크라운의 해다. 동계올림픽(2/4~2/20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9/10~9/25 중국 항저우), 피파 월드컵(11/21~12/18 카타르 알 와크라 外).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로부터 에너지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세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알람을 맞춰보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는 대홍기획 소속의 유영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김연아의 뒤를 잇는 그녀의 은빛 여정에 박수와 갈채를! / 대홍기획 스포츠마케팅팀 이능상 CⓔM
'DIGGING > d-Issue' 카테고리의 다른 글
Z세대가 만들고 노는 트렌드 상류, TTTB (0) | 2022.02.17 |
---|---|
2022년의 MZ 그리고 알파세대 (0) | 2022.01.24 |
비건은 용기의 합이다 (0) | 2021.11.24 |
우린 크리에이티브가 달라! DCA 대학생광고대상 (0) | 2021.10.18 |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0) | 2021.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