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IDE/d-Culture

[D-CULTURE] 대홍기획 기업문화_#1 안식 휴가제도

 


대홍기획 기업문화를 말하다


 

 

 

대홍기획은 지난 2017년부터 직원복지 강화 및 상호존중 조직문화 구축, 업무환경 효율화 등 기업문화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대홍기획 사외보 <Daehong Communications>에서는 모두가 행복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대홍의 노력과 이로 인한 실제적인 변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대홍기획에서는 워라밸 향상과 직원 만족도 제고(Big Pride)를 위해 해피 프라이데이, 남녀 육아휴직, 자녀 입학 돌봄 휴직제도 등 다양한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인 가구 직원의 고충을 반영한 Family Care Vacation(가족 간병 휴가, 반려동물 사망 휴가 등)과 Year End Vacation을 신설해 일과 삶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식휴가제는 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각 5년, 15년, 25년마다 2주간의 휴가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2017년 8월 도입 이후 현재까지 전체 대상자 181명 중 72%인 130명(2018년 말 기준)이 안식휴가를 다녀왔으며, 휴가 기간 자기 계발과 리프레쉬, 가족과의 여행 등 광고인으로서의 크리에이티브를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HR전략팀 임동진 CⓔM

 

안식휴가 제도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통장에 남은 잔고부터 확인했다. 가족들과 함께 잠시라도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허세가 발동한 것이다. 있는 돈을 모조리 끌어모아 여행자금을 마련하고, 와이프와 함께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둘 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그리고 4살배기 아이가 지내기에 무리가 없는 호주로 결정했다. 호주 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가는 동부가 아니라, 한국 사람이 별로 없다는 서부의 도시 ‘퍼스’를 선택했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의아해했다. 호주까지 가서 오페라하우스도 안 보고 오냐는 것이었다. 우리 가족의 목표는 관광이 아닌 거주를 체험하고 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퍼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4살 아이가 장시간 비행에 힘들 것을 고려하여, 일단 싱가포르까지 가서 4일을 머물렀다가 호주에 가서 2주일을 지내고, 다시 싱가포르로 와서 4일간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루트를 짰다.

 

호주에서 지내면서 받은 가장 큰 느낌은 ‘힐링’이었다.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에 머무르면서 식사를 지어먹고 주변을 산책하고 가끔은 쇼핑도 하며 하루하루를 몸이 원하는 페이스에 맞춰서 지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와이프와 와인잔을 기울이며 연애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했다. 정신없이 지내오던 평상시의 일상에 제대로 쉼표를 찍는 기간이었다. 주위의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나와 내 가족만 돌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앞날을 내다볼 좋은 기회였다.

 

제도는 어떻게 만드느냐 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빌려 안식휴가에 개인연차까지 붙여서 3주라는 시간을 비웠음에도 눈치 한번 주지 않고 기꺼이 나의 업무를 분담해준 팀원들과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전략솔루션3팀 노윤주 CⓔM

 

고백하자면, 안식휴가를 가기 전까지 안식휴가 담당자인 김양수 쌤을 여러 번 괴롭혔다. 언제부터 갈 수 있는지, 며칠 동안 갈 수 있는지 자꾸 확인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꿈같은 일이 일어나면 뺨을 꼬집는 것처럼, 나는 (내 뺨을 꼬집는 대신) 양수 쌤께 말을 걸었다. 이 기회를 빌려 친절한 응답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집요한 문의 끝에 안식휴가 2주에 5월 연휴와 연차를 붙였더니 3주 휴가가 나왔다. 다시없을 기회라 생각하니 아주 먼 곳으로 가고 싶었다. 멕시코 정도로 먼 곳. 혼자 멕시코에 간다고 하니까 모두 걱정을 해줬다. 멕시코는 정말 위험한 곳일까? 그런데 왜 멕시코를 여행 한 사람은 다시 가는 걸까? 의문을 안고 도착한 멕시코시티는 밝고 현대적이고 흥이 넘치는 도시였다(현지인들에 의하면 국경지대와 붐비는 클럽은 실제로 위험하다고 한다). 식당에서 타코를 어떻게 싸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으면 가르쳐주는 사람이 나타났고 식당과 거리 심지어 고속버스에도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는 마리아치가 있었다. 거리에는 공유 킥보드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우버 택시를 부르면 어디든 갈 수 있었다. 남부의 알록달록한 마을, 와하까에는 예술가들이 많았다. 갤러리에 가면 예술가들이 메스칼(멕시코 대표 술)을 마시며 작품을 보여주고 메스칼을 권했다. 손님과 친구의 경계가 없었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 그냥 매일 이렇게 파티를 한다고 했다. 와하까에 머무는 동안 이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알고 놀랐다. 카리브해의 작은 마을에는 온갖 국적의 히피들이 식당, 바, 요가 학교, 소품 숍 등을 운영하며 살고 있었다. 해변에 눕고 춤을 추고 클렌즈 주스로 해장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3주가 지나있었다.

 

 

 

 

 

 

안식휴가라는 근사한 제도 덕분에 지구 반대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멀리 오게 됐나 묻는 사람들에게 안식휴가라 말할 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졌다. 멀리 다녀온 만큼 멀리 가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캠페인전략3팀 손서연 CⓔM

 

대홍인이 된 지 만 5년, 나에게도 안식휴가가 생겼다. 휴양보다 관광을, 도시보다 자연을 좋아하는 나는 주저하지 않고 아이슬란드 캠핑 여행을 택했다.

 

청춘들이 아이슬란드에 가서 오로라를 보는 한 예능 프로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아이슬란드엔 겨울에 가야 하는 줄 알지만, 사실 아이슬란드의 공식적(?) 성수기는 여름이다. 겨울에 볼 수 있는 빙하와 설산도 있을뿐더러 꽃, 풀, 동물들 등 다양한 색깔들을 볼 수 있고, 여름에만 진입할 수 있는 지역(인랜드)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백야라서 오로라를 볼 순 없지만, 백야 또한 우리에겐 생소한 자연현상이기에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이슬란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행의 끝판왕’이라고 하고 싶다. 그곳엔 네팔의 히말라야, 몽골의 푸른 초원,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일본의 온천 등 세계의 대자연들이 모두 모여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광 스팟만 멋진 게 아니라 가는 곳마다 매 순간이 경관이라 이동 중에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매일 감탄을 하며 2,443km의 링로드를 완주했고, 사륜차만 진입할 수 있고 여러 번의 도강을 해야갈 수 있는 오프로드 지역 란드마날라우가르에도 다녀왔다.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자동차 문짝도 날려버릴 만큼 바람이 심하다고 해서 ‘연’을 가져갔는데, 강풍에 연이 하늘 높이 치솟을 때도 땅에 세게 꽂혀버리기도 했지만, 백야의 노을 앞에서 날리는 연은 너무나도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작은 항구 도시 부둣가들을 옮겨 다니며 낚시를 한 것도 백미였다. 그 뷰가 엄청나기도 했고, 아이슬란드의 신선한 대구, 고등어 등을 직접 잡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안식휴가에서 돌아온 후, 집에서 회사까지가 몇 km 인지 찾아보게 되고 주변을 더욱 관찰하게 되었다. 마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들의 연속이다. 루틴한 일상에 지쳐갈 때쯤, 출근길이 여행길이 되고 일상을 설레게 만들어준 참 고마운 안식휴가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