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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GING/Insight

[빅데이터로 본 세상] ‘펫팸족’ 천만 시대, 빅데이터에서 찾은 ‘펫 프렌들리’ 인사이트

 

견생역전! 애완의 대상에서 반려의 동반자로​

 

 

최근 들어 반려견 동반 호텔이나 레스토랑, 개를 위한 전용 TV 채널 등이 등장하면서 ‘견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데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했던 애견 관련 콘텐츠나 상품이 흔히 눈에 뜨이고 있습니다.

 

​TV 프로그램을 예를 들어 볼까요? 최근 종영된 JTBC2 <그랜드 부다개스트>는 유기견의 새 가족을 찾아주는 스토리입니다. 강아지 전용 스파존과 드레스룸 등을 완비한 최고급 호텔에서 유기견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기견의 새 가족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1박 2일 동안의 입양 체험을 마쳐야 합니다. 이 프로그램이 저에게 특별한 이유는, 유기견이 직접 가족을 선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최종 결정권을 유기견에게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애견 인구가 1,000만 명에 접어드는 지금, 반려동물을 존중하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소셜 빅데이터상에서 ‘애완견’과 ‘반려견’이 언급된 버즈량 추이를 비교해보았습니다.

 

 

 

▲‘애완견’ vs. ‘반려견’ 소셜 버즈 추이 비교 (2015년 1월~2019년 4월)

 

 

 

‘애완견’의 소셜 버즈량은 2015년 1월 1만 4천 건에서 2019년 4월 2만 7천 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반려견’의 소셜 버즈량은 2015년 1월 5만 3천 건에서 2019년 4월 38만 3천 건으로 무려 7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애견 인구의 증가 속도도 빠르지만, 댕댕이를 애완의 대상보다 반려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인식 변화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 분양‘ vs ‘강아지 입양‘ 네이버 검색량 추이 (2016년 7월~2019년 4월) ​

 

 

 

마찬가지로 ‘강아지 분양’과 ‘강아지 입양’의 네이버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강아지를 애견샵 등에서 구매하는 ‘강아지 분양’에 대한 관심은 점차 줄고 ‘강아지 입양’에 대한 관심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댕댕! 너, 내 가족이 돼라!

 

‘강아지’의 연관 키워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최근 3년간 순위가 변동한 연관어를 살펴보니, ‘보호자’, ‘입양’, ‘가족’ 등 강아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분류하는 단어의 순위가 공통으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주인’이라는 키워드와 ‘성격’, ‘소리’, ‘모습’ 등 강아지를 구매하는 과정 등에서 강아지를 상품의 하나처럼 평가할 때 나타나는 키워드의 순위는 공통으로 하락했습니다.

 

 

 

▲‘강아지’ 키워드의 순위 상승 및 하락 연관어(2015년 1월 vs 2018년 5월~2019년 4월) ​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이 이제는 강아지를 사고파는 대상이 아닌 하나의 주체로 인식하고 있으며, 강아지를 키우는 자신 또한 강아지의 주인이 아닌, 한 인격적 주체에 대한 ‘보호자’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보호자’ 키워드의 연관어 변화(2015년 1월~12월 vs 2018년 5월~2019년 4월)

 

 

 

이러한 관점에서 ‘보호자’의 연관 키워드 변화를 살펴보니, 2015년에는 ‘보호자’의 연관어 상위 20개 모두 ‘아이’, ‘환자’, ‘가족’ 등 ‘사람’ 대상 키워드지만 최근 1년간 ‘보호자’ 연관어 상위 20위 안에는 ‘강아지’, ‘반려견’, ‘반려묘’ 등, 반려동물 관련 키워드가 6개나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1,000만 펫팸족, 이제 우리의 일상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23.7%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양육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인구는 56.5%로 대한민국 총인구의 절반을 넘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제품의 판매 또한 전반적으로 뚜렷이 증가하고 있습니다(출처: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농림축산검역본부).

 

그런데 쇼핑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강/관리용품’, ‘간식’, ‘미용/목욕용품’의 클릭량이 증가해 반려동물의 건강과 청결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장난감/훈련 용품’ 등 반려동물과 함께 놀아주거나 외출할 때 사용하는 용품의 클릭수는 오히려 줄고 ‘자동 급식기’의 클릭량은 증가했습니다.

 

 

 

▲네이버쇼핑 ‘건강/관리’/ ‘간식’ / ‘미용/목욕’ 용품 클릭량 추이 (2017년 8월 ~ 2019년 4월) ​

 

 

▲네이버쇼핑 ‘건강/관리’/ ‘간식’ / ‘미용/목욕’ 용품 클릭량 추이 (2017년 8월 ~ 2019년 4월) ​

 

 

반려동물의 건강을 신경 쓰고 예쁘게 꾸밀 때 사용하는 용품의 구매는 늘었는데, 반려동물과 야외활동을 하거나 놀아주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사용하는 용품의 소비는 오히려 감소한 것입니다. 이러한 양상은 반려동물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활동하는 데 제약이 있는 현실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펫코노미는 펫 프렌들리로부터

 

한 숙박 예약 업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인가'라는 질문에 52%만이 함께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여행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설과 서비스 부족(46%)’과 ‘주변 시선의 불편(24%)’ 등이었습니다. 휴가철마다 유기견이 급증한다는 뉴스는 매년 마주하는 불편한 현실이기도 합니다(출처: ‘반려동물과 여행’ 설문조사, 고코투어).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소 등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만, 출근해서 직장에 있는 시간도 아깝고 주말에 놀러 가도 미안함을 느낀다는 펫팸족에게,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이나 인프라는 아직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펫팸족은 이제 우리 중 일부가 아닌 일상이 되었습니다.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 반려인의 책임감 있는 행동과 비반려인의 배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계속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글_솔루션비즈니스팀 소호영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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