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을 닮은 영화 다섯 편
스산한 공기가 차가움으로 변해버린 지점이 어디였는지도 모를 만큼 계절이 지나가는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는 요즘이다. 가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언젠가 모두 사라진다면 청명한 가을 하늘과 햇살을 머금은 낙엽이 어떤 의미로 이야깃거리가 됐는지 기록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역사가 될 것이고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 중 하나를 잃는 상실감마저도 어느샌가 잊히겠지만, 그럴수록 잊히고 사라지는 것에 대해 더욱 열렬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아이러니 또한 생기는 것 아닐까 싶다. 찰나의 빛나는 순간을 목도한 후 그 여운을 길게 간직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처럼, 오늘은 어떤 의미로든 가을을 닮은 영화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약간의 스포가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009) 자그마한 시간의 조각들이 하나..
2024. 11. 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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