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DDEx센터 브랜드익스피리언스셀 강효정 CⓔM
범 내려온 해, 2022년이 벌써 저물어가고 2023년 검은 토끼의 해가 온다. 매년 새해에는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활용한 ‘띠 마케팅’이 활발하다. 동물의 캐릭터화, 재해석한 디자인적 요소부터 한정판 굿즈 등은 트렌드와 디자인 요소에 민감한 MZ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는다. 특히나 식품, 유통업계는 ‘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지 오래다. 스타벅스 띠 굿즈, 바나나맛우유 ‘어흥 에디션’, 몇 년째 동물 디자인 패키지를 출시하는 칭따오 ‘복(福)맥 에디션’ 등 말이다. 신년마다 찾아오는 행동패턴, 캐릭터로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눈길을 사로잡고 지갑을 열게 하기 때문이겠다.
명품 브랜드를 포함한 뷰티, 패션계도 빠지지 않는다. 풍성한 애니멀 모티브가 더해진 ‘구찌 타이거’의 호랑이해 캠페인, 얼마 전 공개된 에르메스의 홀리데이 캠페인에는 다음 해의 주인공인 흑토끼를 소환했다.
그 해를 대표하는 동물 아이템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 의미를 부여한다. 출시되는 상품이 한정적일 때 더 매력적이고,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마케팅이라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그 해의 동물은 하찮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검으면 검어서 좋고, 토끼는 토끼여서 좋다.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새해를 시작하는 희망을 품게 한다. 꿈보다 좋은 해몽을 사게 한다.
고서에서 풀이되는 토끼의 묘(卯)는 문을 형상화한 것으로 만물이 나오는 생명의 탄생과 성장, 번창과 풍요를 의미한다. 열두 띠 가운데 가장 생기 있고 발랄한 띠이기도 하다. 서양에서도 부활절 토끼는 한 해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고, 생명의 근원인 대지를 딛는 토끼발은 행운을 상징한다. 또 우리에게 친숙한 설화 속에 등장하는 토끼는 ‘재치’의 상징이다. 위기에 봉착한 순간에도 침착하게 꾀를 내어 날렵하게 탈출하는 지혜를 가졌다.
제왕인 흑호랑이의 기운이 팬데믹의 기세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채 엔딩을 맞이하고, 최약체 같은 흑토끼가 오프닝 시퀀스를 준비한다. 갓생을 살아가는 생존의 지혜가 필요한 지금. 영특한 토끼의 해, 위기탈출의 슬기만 있다면 어떤 위협에서도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재빠름과 재치를 가진 토끼처럼, 이 불안과 위기의 시대를 껑충 뛰어넘는 한 해가 되길 또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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