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도자 굽기
매년 필수과목으로 도자 수업을 들어야 했던 대학교 시절. 초등학생 때 찰흙을 손으로 비벼 개똥 모양을 만드는 게 전부였던 나에게 어른들의 진짜 도예는 신세계였다. 한 땀 한 땀 지문을 묻혀가며 그릇을 성형하고, 인기 있는 컬러가 뭔지 찾아보며, 유약 쇼핑도 즐기고, 가마에서 구울 때 터지지 않기를 바라며 기다리던 시간들. 도예를 하고 나면 손도 거칠어지고 옷엔 흙먼지가 묻고 머리는 산발이 되지만(흙먼지가 사방에 날려 머리가 푸석해진다) 지금 생각하면 꽤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때의 추억을 잊지 못해서일까? 직장인이 된 지금도 가끔 시간이 날 때면 원데이클래스나 단기 수업으로 도예 공방을 찾는다. 직장인이 되어 맛본 도예의 매력은 20대 초반에 느꼈던 것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해서 혹여 도예에 관심이 있거..
2022. 5. 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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